이제 수를 정견한다.고락의 감정인 수의 조건은 무엇인가? 수는 무엇을 바탕으로 생겼으며,무엇에 의하여 유지되는가? 이러한 의문의 대답으로 발견된 수의 조건이 멸하면 수가 곧 멸하는가? 이러한 의문들에 대하여 정사유한다.고락의 감정이 누적된 것은 수온이며,수온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가 발생하는 것은 촉(觸,phassa)에 의한 것이다.따라서 촉이 수의 조건이 되며 바탕이 된다.촉이 일어나지 않으면 수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.지금까지 살펴본 십이연기의 촉 지분까지를 육촉연기와 비교하면,육촉연기와 십이연기는 동일하다.일체법에 대한 비교적 간단한 이해만 있으면 누구든지 촉 지분까지의 십이연기를 이해할 수 있으므로,연기법을 처음 배우고자 하거나 취착된 사견을 벗어나 정견을 갖추고자 하는 경우에 육촉연기를 사용할 수 있다.욕촉연기의 바른 이해로 사견을 벗어나고 사유력을 갖춘 경우에 사유력의 깊이에 따라서 촉 지분 다음의 지분을 몇 개씩 추가하면서 십이연기의 이해를 완성할 수 있다.